송죽암

송죽암(210219)

lks8284 2021. 2. 20. 01:00

송죽암

2021.2.19.()

 

내 나이 어느새 84세가 되었다. 내가 어렸을 때 고령의 노인을 보면 내 나이가 언제 저렇게 될까 하고 까마득하게 생각했지만 수많은 세월을 타고 온 것이 어느새 이 나이가 되었다. 내가 세상을 아는 것은 겨우 월산이라는 작은 산 아래서부터 자라면서이다. 내 형편이 하도 어려우니 고개를 쳐들고 다닐 용기가 없어 사람에 대해 기피하는 습성이 생겼었다. 모두가 두렵고 내게는 부담스러운 존재들이었다.

행여 라도 너 어디사니?’ 하고 묻기라도 하면 내 신분이 발각될까 하여 우물쭈물 하고 했다. 어느 학교에 다니느냐고 묻기라도 하면 금방 물에 빠져 죽고 싶을 정도였다. ‘너의 아버지는 농사지으시냐?’고 물으면 내 눈에는 눈물이 거품처럼 일어나 덮었다. 내가 입는 옷이란 거의 친척집에서 입고 버린 것을 기워 입거나 형님의 직장 복을 줄여서 입고 다녔으니 항상 멋은 없고 꼴이 보였다. 그래서 세상을 너무나 무서워했던 것이다.

그리고 남의 집 일하는 소년이란 신분이 늘 따라 다녔으므로 다른 사람들도 나를 자기들의 심부름꾼으로 취급하는 것 같은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래도 형만을 의지하는 동생들은 형을 길에서 만나면 그렇게 좋아하면서 자랑스러워했다. 형의 신분이 하도 천한 심부름꾼이라는 것 때문에 어린 아이들도 소사 동생’ ‘소사 동생하고 놀림을 당하였으므로 막내 동생은 그 소리가 너무 듣기 싫어서 곧잘 싸우기도 했다. 친척들도 잘 오는 사람 없고 내 갈 길은 너무나 멀고 험하기만 했다. 뱃속에서는 늘 속 쓰리며 아픔이 있었으니 창자가 늘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이 나를 부르셨다. 그 때로부터는 그를 위하여만 헌신을 죽도록 했다. 내가 헌신 할 수 있는 길이란 죽을힘을 다하여 교회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학교에 가서 공부하지 못하는 대신 성경을 빌려다가 읽고 하는 것으로 내 인생은 새로운 빛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한 것이 마침내 84세가 된 것이다. 100세 시대라 하지만 그것은 꿈이고, 소망일뿐이고 오늘인지 내일인지 모르고 사는 매일매일 나는 거룩히 준비하고 있다.

첫째는 거짓말 하지 않는 것이다. 계시록에도 거짓말 하는 자, 거짓말을 지어낸 자들은 결단코 그곳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셨으니 그것이 내 마지막 신앙의 의무이다. 지금 내가 행복한 것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써 자부심을 가지고 행복해 한다. 내 귀에는 항상 성령이 전하여 주시는 말씀만 들어오니 이는 참말이요, 영생의 말씀이요, 부활 때 나를 다시 살리시는 말씀이다.

내 일생은 월산의 육신의 삶과 교회 안에서의 영혼의 삶이 전부이다. 그러므로 내가 세상에 남기고 싶은 것은 월산 문학과 복음 중재의 하나님의 의도의 진리뿐이다. 내 인생을 두 토막 내면 하나는 침례로써 이미 장사지냈고 또 하나는 성령으로 다시 살아났으니 그러므로 땅에 있는 자를 아비라 하지 않고 그것들에게 절하지 않고 오직 내 아버지는 나를 거듭나게 해주신 하늘에 계신 하나님, 곧 아바 아버지시다. 아비가 땅에 있고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땅에 것은 침례로써 장사 지냈고 오직 내 영혼의 아버지, 아바 아버지 한 분뿐이시다.

視無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