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죽암

송죽암(210528)

lks8284 2021. 5. 29. 00:43

송죽암

2021.5.28.()

 

내가 세상에 욕심이 없다는 말은 이것이니 세상에 있는 것들은 안개이기 때문이다. 천지를 창조하실 때에 경작할 사람도 없고 나무나 풀도 없고 채소도 나지 아니했으며 짐승들도 없으나 안개만 땅에서 올라왔다고 하였다. 물속에서 올라온 뭍은 땅이라는 흙이요, 그 흙은 안개를 냈다. 그러므로 안개가 이끼를 내고 또 채소를 내고 또 나무를 만들었다. 그리하여 미생물들이 이 속에서 발생하고 조금 더 큰 것들이 벌레처럼 나타나고 그것을 잡아먹는 큰 새들과 짐승들이 나타나고 마침내는 그 모든 자연을 지배할 수 있는 인간이 최후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이 모든 땅 위에 올라온 것들이 다 안개다. 안개는 수명이 길지 않고 자욱했다가 곧 사라짐같이 세상의 문명도 안개처럼 세상을 뒤덮고 있지만 그것들은 세월과 혹은 천재지변으로 말미암아 안개처럼 사라져버릴 안개이다. 도시도 안개요, 움직이는 모든 동물들도 안개다. 사람의 몸은 결국 안개다. 우리 조상들이 당시의 큰 벼슬아치들이었지만 옛날에 지워진 안개다. 사람의 권세도 당시에 크게 보이고 위협적이나 얼마 안가서 사라져버릴 안개다.

 

사람의 지식도 안개요, 유명한 명예도 안개다. 우리는 지나간 옛것들을 다시 볼 수가 없고 그것들은 있었다가 모두 사라져버릴 안개다. 옛 로마의 영광도 안개처럼 사라졌고 그 유명한 왕들과 대통령들도 안개처럼 사라졌다. 가난도 잠시 덮고 있다가 사라질 안개요, 세상의 문화와 문명도 모두 안개다. 아무리 자랑을 하더라도 곧 안개다.

 

내 육체도 안개요, 내 가족도 모두가 안개다. 우리 조상들도 안개요, 후에 태어날 자손들도 모두가 안개다. 지구상에 있는 만물이 다 안개어서 후에 사람들이 기억을 하지 못할 것이나 지금 내가 세상을 지내는 동안 무엇을 얻었으며 무엇을 틀어쥐고 있는가? 결국은 모두가 안개일 뿐이다. 내가 세상에서 자랑하는 것과 믿고 의지하는 것들이 모두 안개다. 어떤 이가 공부를 많이 하여 학위도 있고 영광도 받았어도 세월 속에 묻혀버릴 안개다.

 

그러므로 내가 세상에서 내 것이라 주장할 것이 없단 말이다. 세상에서 내 것이라고 주장했던 것들 모두가 안개이기 때문이다. 내 육신도 안개이다. 그러므로 나는 내 영혼을 안개 속에 묻힐 안개가 되려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계명으로 받으신 그 이름으로 침례를 받아 내 영혼이 안개에 속하지 않고 영에 속하였다.

 

나는 안개가 아니다. 내 영혼은 하나님의 영에 속한 영이다.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라 하심같이 안개 속에서 태어난 육은 안개요, 성령으로 거듭난 영만이 영이다. 하늘은 영이다. 하나님의 본체의 하늘은 하나님의 영이다. 나는 성령으로 거듭나서 하늘에 속하였으므로 나는 안개가 아니고 영이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영이다. 아멘.

 

視無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