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죽암
2020.10.30.(금)
내가 송죽암을 이 자리에 올리는 것은 내가 아직은 죽지 아니하였고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내가 처음으로 주의 종으로 부름을 받은 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직 진리만을 위하여 나의 모든 것을 버렸다. 부끄러워 할 것도 없고 피곤하더라도 나는 베뢰아 인의 목숨을 다하려는 것으로서 내가 숨을 쉬고 있는 동안은 내 사랑하는 동지들과 내 제자들에게 송죽암의 목소리를 내려는 것이다.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내 뒤에 따라오는 자들에게 길잡이가 되라는 것이요, 내가 선배로서, 스승으로서, 아비로서, 할 말을 하지 않고 세상을 떠난다면 이는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나를 농사짓는 사람으로 놔두지도 않으셨고 또 장사꾼으로 나가는 것도 허락지 않으셨고 오직 하나님이 내게 깨우쳐주신 하나님의 의도를 전하라고 하시고 신유의 큰 능력과 이적을 함께 따르게 해 주셨으므로 나는 평생을 다른 길을 가지 않고 오직 외길이 된 이 길만을 걸어왔다.
이 길에서 내가 배운 것과 경험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내가 비록 지식에는 졸하지만 내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그 진리는 세상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자부심과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다.
송죽암에서 쓰는 글을 읽는 자는 다 자기에게 향한 말임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므로 쓴 소리도 있고, 부담스러운 소리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무엇 하려고 글을 쓰겠는가. 내가 비록 남들처럼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가 없었을지라도 주경야독하면서 내가 필요한 양만큼은 배웠고 또 준비했었다. 나는 오직 진리만을 위하여 글을 쓰기를 원하고 또 그렇게 하려고 한다. 내가 『하나님의 의도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저서를 내기까지 무려 57년이나 걸렸다. 57년 전 내가 이런 진리를 주장했더라면 나는 그 때 이미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두려워서 쓰지 않은 것이 아니라 믿는 자들이 소화하기에는 벅찰 것 같았기 때문에 먼저는 그 주변에 하나님의 의도의 가지들을 만들고 잎도 만들고 그 뿌리도 만든 다음, 마지막으로 이 말을 하고 끝내려고 했다. 마침내 내 나이 고령이 되고 주님이 내 몸에서 힘을 다 거두어 가실 때가 임박해 온 줄로 생각하여 어떻게 해서든지 정신을 차리고 이 책을 쓰려 했다가 마침내 써 냈다.
내가 쓰고 싶은 책을 썼기 때문에 내 심령이 너무나 행복하다. 기쁨과 감사가 지난 한 달째 계속 솟아오른다. 누구든지 이 책을 잡고 읽어 보지 않고서는 자신이 베뢰아를 안다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는 한 눈으로 하나님의 의도와 그 복음을 깨닫는 Berea Academy의 결과다.
視無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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