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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죽암(201106)

lks8284 2020. 11. 7. 01:09

송죽암

2020.11.6.()

 

내가 주님의 사랑과 그 은혜를 받아 역사하면서 하나님의 사심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살아계심을 더욱더 확신하였으니 이는 그 이름으로 큰 이적을 보았기 때문이다. 내가 예수를 믿고 한 1년쯤 되었을 때, 18살 때 같은 교회에 나가시는 젊은 아기 엄마가 찾아 왔다. 아기가 겨우 백일을 넘겼는데 배에서 고름이 엄청나게 생겨 매일 병원에 가서 고름을 빼는 일을 하였다.

내 평생 처음 주문을 받은 일로써 걱정이 되었지만 약속한 시간에 그 집에 도착하여 대문 앞에서 한참을 기도드린 후 또 방문 앞에 서서 또 한참을 기도드렸다. 그리고 방안에 들어가 또 그렇게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는 아기의 배에 손을 얹고 열심히 기도를 드렸다. 그야말로 땀이 쏟아지도록 간곡히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는 인사를 하고 나오면서 집에 오는 동안도 계속 같은 기도를 했고 집에 들어와서도 한참을 기도 드렸다.

내가 그토록 기도한 것은 내가 나를 알기 때문이다. 나는 일찍 소년 가장이 되어 가난과 투쟁하느라 먹지 못한 얼굴은 흰 버짐이 많이 나 있었고 배운 것도 없고 교회생활도 겨우 1년 쯤 밖에 안 되어서 혹시나 은혜 받은 것을 교만으로 삼을까봐 매우 조심하는 중이었다. 교회 내에서도 기도 많이 하는 청년이라는 칭찬을 많이 듣고는 있었지만 나는 하나님을 한 번도 뵌 적이 없고 오직 은혜 받아 방언만 하고 있을 때였다. 물론 성경을 다독 했지만 여전히 내 눈은 어둡고 늘 불안한 형편이었다.

이처럼 빈 그릇 같은 내가 생사의 기로에 있는 남의 집 귀한 아기를 위해 기도를 부탁 받은 것에 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날 밤에도 다시 그 아이를 위해 기도드렸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오후에 그 젊은 아기 엄마가 와이셔츠 하나를 사들고 우리 집에 들어오셨다. 전날 같지 않고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데다가 화기가 충만했다. 그녀는 참으로 아름다운 엄마였는데 그 날에 그 모습을 지금까지도 기억에 나는 것은 나도 너무나 놀랐기 때문이다.

그 엄마의 말은 아기가 오늘 병원에 갔더니 전날에 300cc의 고름을 뽑아냈고 의사의 소견에도 여러 날을 같은 방법으로 치료를 했지만 아기가 회생될 것 같지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하룻밤 사이에 아기의 배에 차있던 고름이 완전히 말라 깨끗해졌다는 것이다. 너무나 감사해서 찾아왔다고 하고 자기도 신자지만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는 것이다.

그 때로부터 하나님은 살아계셔서 나 같은 마른 나뭇가지와 같은 연약한 사람을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하시는구나 하고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그 때부터 비록 내가 배를 굶고 다니지만 하나님이 귀히 쓰시는 그의 도구라는 생각에 매우 두렵기도 하고 감사하여 더욱더 경건하게 살려고 힘을 다했다. 또한 항상 그 능력이 내게서 떠나지 않게 해주십사 하고 틈만 나면 기도했다. 그 때로부터 내 아내와 결혼식 올릴 때까지 오직 기도, 기도에 전념했다. 나는 주님이 쓰시는 그의 것이라는 생각을 잊은 적이 없다.

視無言